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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비의 여행/호텔(숙소)

[영국/런던 호텔] Mowbray Court Hotel (모우브레이코트 호텔) 숙박 후기

by 마나비 2023. 2. 26.

2023년 1월 말~2월 초에 영국 런던에 다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런던의 숙소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런던의 숙소를 알아보며 생각했던 건... 비싸다! 비싸다!! 비싸다!!! 비싼데 시설이 구리다!!! 였습니다. 
모우브레이코트 호텔은 어렵게 선택한 숙소였는데,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숙박 후기가 많지 않았어서 꼭 숙박 이후에 후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 호텔은 극명하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했기 때문에 잘 따져보시고 선택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할 말 많은 런던 모우브레이코트 호텔 숙박 후기, 시작할게요!
 


"모우브레이 코트 호텔(Mowbray Court Hotel) / 더블룸 / 7박 / 2023년 1월~2월 이용"

*주소: 28-32 Penywern Rd, London SW5 9SU, UK
*런던 언더그라운드 피카딜리&디스트릭 라인 얼스코트(Earl's Court)역에서 도보 약 5분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1시
*숙박비: 약 13만원/박 (유동성 있음)
 

 

1. 위치 및 접근성

위치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런던은 1존부터 9존까지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관광지는 1존에 몰려 있습니다.
9존으로 갈수록 관광지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교통비도 비싸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숙소도 1존 내에 잡는 게 좋지요.
이 호텔은 1존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Earl's Court 역에서 5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과 디스트릭 라인이 지나는 환승역입니다.
이 두 개의 노선으로 웬만한 주요 지역은 모두 커버하기 때문에 관광에 불편함이 없는 위치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피카딜리 라인으로 히드로 공항에서 환승 없이 호텔까지 도착할 수 있고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세인트판크라스 역으로도 환승 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치안은 나쁘지는 않지만 같은 얼스코트 내에서도 좀더 어두운 지역이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어찌됐든 유럽에서는 무조건 신변의 안전을 위해 저녁 늦게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얼스코트 역 주변 1) 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출처: Google map)

 
얼스코트 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은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 구글맵의 힘을 빌렸습니다.
제가 갔을 때와 똑같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버거킹' 옆의 '부츠'가 있는 건물이 공사 중이었어요. (부츠는 정상 영업 중)
유동인구가 꽤 많은 역이었고 역 주변에 맥도날드, 버거킹, 프레타망제, 각종 카페, 슈퍼, 음식점 등이 있어 편리합니다.
 

얼스코트 역 주변 2) 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출처: Google map)

 
'부츠' 바로 옆의 주류점과 M&S Foodhall 사이의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호텔이 있습니다.
이 골목에는 대부분 주택과 호텔이 위치해 있어요.
조용한 편이지만 대다수가 노후건물이고, 호텔 맞은편 건물도 보수 공사 중이라 공사장에서 들리는 소음이 있었습니다.
 

호텔이 위치한 골목과 호텔 전경
호텔 로비 1)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한 로비입니다
호텔로비 2) 사진 오른편 쪽으로 호텔 프론트가 있습니다

 
현관을 지나면 깔끔한 로비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잠깐!
건물 현관에 계단이 있습니다. 낮은 계단으로 많지는 않지만 짐을 들어서 옮기셔야 하니 이 점 참고해 주시구요!
로비사진 2에 보시는 것처럼 선반에는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언제든 마음대로 가져다 마실 수 있고 물도 물통에 마음껏 떠갈 수 있어 좋았어요.
 

2. 객실 내부

객실사진 1) 더블침대와 벽에 붙어 있는 테이블(?)

 
그렇게 깔끔한 로비에 안심하고 방으로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좁습니다..
더블침대가 하나 있는데 방이 침대 길이에 딱 맞습니다. 침대 아래쪽으로는 공간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창문이 있는 지상 객실로 배정은 받았지만

침대 위로 커튼이 치렁치렁 내려와 있으니 어떻게 잠을 자라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와중에 작은 선반을 벽에 붙여 테이블처럼 쓰도록 해 놓았네요. 홍차와 커피, 생수는 각 1병 제공됩니다.
구조가 어떻게 된 것인지 화장실 물소리는 방안에서도 충격적으로 크게 들렸습니다.
워낙 오래된 시설이라 그런지 카페트 청결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심각한 문제는 침대였습니다.
침대 한 편이 심하게 꺼져 있었고 누우니 매트리스 스프링이 등 뒤로 다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프론트로 내려갔습니다.
 
마나비: 미안한데, 내 방의 침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러는데 방을 바꿔줄 수 있을까?
직원: 무슨 뜻이야?
마나비: 침대 스프링이 느껴질 정도인데. 나 이 침대에서 자면 허리가 되게 아플 거 같아서 그래.
직원: 근데 다른 방 침대도 다 비슷할 텐데...? 원하면 빈방을 몇 군데 보여줄 테니까 골라봐.
 
그렇게 4군데 빈방을 보고 4층의 방으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본에 아니게 이 호텔의 방을 5개나 보게 됐는데요
방 크기는 약간의 차이일 뿐 대동소이하게 모두 작습니다.
침대 상태는 모두 처음 배정 받았던 방보다는 나았습니다.
특히 최종선택한 객실의 침대에서는 7일 동안 요통없이 잘 잤을 정도로 크게 문제되지 않았으니,
혹시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시면 꼭 침대를 먼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이 호텔에는 반지하에도 방이 있어요.
이건 영국의 '플랏'이라고 하는 주택 구조상의 문제로 흔히 만나게 되는 문제인데요.
방을 보며 반지하 방도 봤는데, 반지하 방은 지상보다 크기는 컸지만 특유의 꿉꿉한 습기가 가득해서 불쾌했습니다.
예약시 지상층의 방을 달라고 요청하시고, 반지하방을 배정받으셨다면 프론트에 변경을 요청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변경한 객실사진 1) 좁은 건 여전하지만 침대 컨디션은 훨씬 좋았습니다
변경한 객실사진 2) 객실 창문에서 본 거리뷰

 
이 호텔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욕실과 방음 문제입니다.

 

3. 욕실 및 방음문제

변경한 객실사진 3) 문제의 욕실

 
세면대와 샤워부스가 매우 작습니다.
세면대는 조금 불편하긴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지만 샤워부스는 좀 심했습니다(ㅠㅠ)
저는 보통 체형의 여자인데요. 저조차도 샤워부스에 들어가면 몸을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위의 객실사진을 보시면 화장실 문 앞쪽으로 바닥 카페트가 크게 얼룩져 있는데요.
아마 샤워를 하다가 짜증이 난 투숙객들이 샤워부스 문을 열고 목욕을 해 물이 새어 나와 생긴 얼룩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샤워기도 해바라기 수전으로 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물 온도 조절도 좀 난해했습니다..
어매니티는 샴푸와 바디샴푸 겸 핸드워시만 비치되어 있는데요.
품질이 믿음이 안 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샤워용품들을 사용했습니다.
 
방음 문제는 사실 유럽의 노후건물을 사용하는 많은 호텔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객실의 경우, 방 2개를 잇는 문이 객실 내부에 있었어요.
문은 물론 잠겨 있었지만 방문 사이로 옆방의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 매우 불편했습니다.
옆방에 어느 나라 사람이 투숙하고 있는지까지 모두 알 수 있을 정도였어요.
저희도 그렇고 옆방에 들어오셨던 분들도 가능한 서로를 배려하여 조용히 지냈지만,
마지막날 들어온 외국인 남녀가 새벽 늦게까지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 정말 짜증이 났었습니다.

 

4. 조식 

호텔 조식당 1) 조식당 입구와 내부
호텔 조식당 2) 나름 있을 건 다 있는 조식 메뉴

 
여기까지 보면 정말 별로다 싶으시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호텔이 나름 좋았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조식입니다.
런던 1존에서 이 가격에 조식까지 주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아요.
조식은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나름 알찹니다.
식빵, 크로와상, 시리얼, 햄과 살라미, 치즈 2-3종, 잼과 누텔라, 요거트, 삶은 달걀, 커피와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어요.
특히 아침마다 갓 구워 나오는 크로와상은 일품이었어요.
저는 원래 평소에는 아침을 잘 챙겨먹는 편은 아닌데요,
여기서는 조식을 든든하게 잘 챙겨 먹었기 때문에 여행 내내 힘차게 잘 돌아다닌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정말 솔직하게 적어 드린 숙박후기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숙소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볼게요.
 
▶장점
1. 위치가 좋다
2. 가격이 저렴하다
3. 이 가격에 조식까지 준다
4. 겨울인데도 방이 매우 따뜻했다
 
▶단점
1. 방이 좁다
2. 샤워부스는 더 좁다
3. 일부 객실의 침대 상태가 메롱하다
4. 카페트 청소 상태가 아쉽다
5. 방음이 안 된다
 
호텔의 위치나 저렴한 숙박비를 최우선으로 두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겁니다.
이 호텔에 숙박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장점과 단점을 두루 참고하여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거운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